현금영수증도 스틸하는 논픽션 <빈대男> 이야기 2009년 06월 26일

이 글을 쓰기에 앞서 밝힙니다. 전 가식쟁이 입니다. 이 글의 당사자와는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.
그래서 밸리에 노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 글을 씁니다.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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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팀에 저와 입사동기가 한 명 있습니다. 같이 일한지는 1년 반 조금 넘었네요. A라고 칭합시다.
A씨는 상당히 검소한(...) 스타일로, 그동안 월급받고 지름 다운 지름을 본것은 PSP 중고로 산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.
또한 A씨는 상당히 검소하므로(...) 대리님과 과장님께 "밥사주세요, 술사주세요, 간식 사주세요" 등의 말을 즐겨 합니다.
그리고 그동안 분식, 과자, 음료수, 아이스크림 등 먹으면서, A씨가 자발적으로 산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.
체격도 상당히 좋습니다. 저보다 한 2~3cm 더 큰 184cm 정도이고, 체중도 10kg 은 더 나갈 것 같습니다.
먹기도 상당히 잘먹습니다. 다이어트 중이라면서 회식자리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배로 잘먹고, 야근할때 중국집에 식사를 시키면
군만두부터 공략하는 정석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. 어차피 전 맛없어서 잘 안먹습니다만..
그런데도 점심시간에는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거의 맨날 도시락을 싸와서 먹습니다.
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<도시락남> 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.
물론, 전 가식적이므로 직접 그렇게 부르지 않아요. ^-^ 입사동기지만 저보다 1살이 더 많거든요.
암튼 오늘 사건이 터졌습니다.
저희 팀은 평일에는 도시락을 싸오든, 편의점에서 사먹든, 식당에 가서 먹든 알아서 해결하는데, 금요일에 다같이 식당에 갑니다.
오늘은 어쩌다보니 다른분들이 안드셔서 저와 A씨 단둘이 먹게 되었는데, 다 먹고 계산할 때의 일입니다.
A씨가 현금이시면 자기 카드로 계산하게 달라고 합니다. 물론 몰아서 계산하면 편하고 빠르고 좋지요.
근데 미운 사람은 뭘해도 미워 보인다고, '아~ 소득공제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이러는구나..'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-ㅂ- 그렇게는 안되지~
그래서 저도 현금영수증 끊을거니까 그냥 카드로 계산하시라고 했습니다.
그 말을 하고나서 저는 물을 마시러 가고, A씨는 먼저 계산을 했습니다.
저도 계산을 하기위해 5천원과 현금영수증 카드를 꺼내서 손에 들고 계산하려고 하니까, 아저씨가 이미 계산 다 했답니다??
ㅡ_ㅡ?? 응?...
그래서 한손엔 돈과 현금영수증 카드를 들고 ?? 한 표정으로 허탈하게 A씨를 쳐다보니까...... 못들었답니다...... 아오......ㅋ
진짜 못들은건지.. 저 위에 굵은 글씨만 들은건지.....
암튼 고의든 아니든 현금영수증 스틸당했습니다. -_-;; 까짓거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 큰 영향은 아니지만,
제가 그렇게까지 말을 했는데 다 계산을 해버려서 좀 허탈하더군요. 뭐, 못들었겠죠.. 못들었을거야.... o<-<
정말 고의가 아니었는지 미안한듯, 식당을 나와서 입사 후 처음으로 A씨에게 이런말을 들었습니다.
"아이스크림 드실래요?"
ㅋ...
이미 내 순정은 짓밟히고 뜯겨서 너덜너덜 걸레가 됐..
세이나즈 : 아니요, 괜찮아요.
A씨 : 그게 아니라 제가 사드린다는 말인데 ㅋㅋ
세이나즈 : (흠.. 내가 삐져보였나??;;;) 배불러서요 ^.^
미운 사람은 뭘해도 미워보인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그런 점심이었습니다. o<-< 빈대가 잴 시러염..
# by | 2009/06/26 16:00 | ├ 오늘도 무사히..TㅅT) | 트랙백 | 핑백(1) | 덧글(4)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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